1차 창작/시계는 거꾸로 돌아가지 않는다1 1 - 1 설원 시에나 아일 렌티우스의 첫 기억은 설원에서 시작한다. 모든것을 뒤덮어버릴 듯 펑펑 쏟아지는 눈. 상처투성이 손발이 추위에 얼어붙어 쓰라리다던가, 잔뜩 해진 튜닉 속으로 시린 바람이 불어들어온다거나. 그런 감각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처음 담는 서늘한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이곳이 무덤이 되어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추위라면 끔찍이도 싫어하던 그녀는, 눈이 오는 날이면 창가로 나가 눈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그렇게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2021. 9. 24. 이전 1 다음